종이로 이어지는 만남, 제16회 코리아 종이접기 컨벤션
- 1년의 기다림, 배움과 창작의 열기로 가득했던 이틀간의 기록 -
1년의 기다림, 4시간 만에 마감된 뜨거운 관심
올해도 어김없이 종이접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제16회 코리아 종이접기 컨벤션은 접수 시작과 동시에 전국 협회 회원 및 종이접기 동호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 7월 1일 오전 10시부터 참가 접수가 시작되었으며, 불과 4시간 만에 참가 접수가 마감될 만큼 엄청난 성원이 이어졌다. 종이 한 장으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가는 즐거움과 매년 한 번씩 만나는 종이접기 가족들과의 만남을 기다려온 참가자들의 깊은 열정을 다시 한번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오전 9시 30분 컨벤션 접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자신이 희망하는 종이접기 교실을 신청하기 위한 열띤 행렬이 이어졌고, 참가자들은 자신의 관심 분야와 난이도에 맞는 강좌를 신중히 선택하며 컨벤션의 첫 일정을 준비했다.
오랜만에 현장에서 만난 회원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올해는 과연 어떤 정교하고 아름다운 작품을 접게 될지 기대 어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속에서 코리아 종이접기 컨벤션이 단순한 일회성 행사를 넘어 종이접기를 사랑하는 이들이 다 함께 다시 만나는 특별한 공동체의 자리임을 느낄 수 있었다.
이어 오전 10시 30분, 사단법인 한국종이접기협회 주안나 회장의 개회식 인사말로 그 화려한 막을 올렸습니다.


종이 한 장에 담긴 새로운 세계 / 800여 점의 작품이 펼쳐진 전시장
올해 전시는 서울여성플라자 1층 ‘피움서울’에서 다채롭게 진행되었다. 컨벤션 개최에 앞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작품 전시 사전 접수를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50명의 참가자가 정성껏 출품한 800여 점의 종이접기 작품이 전시장에 빼곡하게 마련되었다. 여기에 제28회 코리아 종이접기 공모전 수상작과 신간 HEXAPODA ORIGAMI 『종이접기 곤충도감』에 수록된 실물 작품들도 함께 선보여 한층 풍성하고 다채로운 전시를 완성했다.
지난해에는 행사 운영 여건상 2층 공간까지 활용해 전시가 분산 진행되었으나, 올해는 다시 넓고 탁 트인 1층 전시장을 전면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관람객들이 훨씬 여유롭고 쾌적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참가자는 넓어진 공간 덕분에 시야가 시원하게 트여 작품 하나하나를 정밀하게 관람하기에 매우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전시장 내에는 작은 종이 한 장으로 완정한 섬세한 소품부터 동물, 곤충, 캐릭터, 대형 창작물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영역의 작품이 펼쳐져 관람객들의 시선을 지속적으로 사로잡았다.


배움의 열기 — 32개의 종이접기 교실
이번 컨벤션 기간 이틀 동안에는 총 32회에 걸쳐 다채롭고 알찬 종이접기 교실이 운영되었다. 각 교실에서는 동물과 곤충, 공룡, 생활 소품, 유닛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직접 접어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으며, 국내외 유수 작가들의 창작 노하우를 직접 배우는 뜻깊은 시간이 이어졌다.
특히 올해는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미국의 슈키 카토(Shuki Kato), 일본의 모리사와 아오토(Aoto Morisawa) 등 해외 초대작가들의 대표 작품을 현장에서 직접 접어보는 수업이 진행되어 참가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슈키 카토 작가의 「엄마얼굴」과 「나비」, 모리사와 아오토 작가의 「라쿤」과 「말」 등 수준 높은 작품들이 강좌로 소개되어 수강생들의 도전 의식을 자극했다.


세계의 창작가를 만나다 - 초대작가 특별강연
이번 컨벤션에서는 세계 무대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해외 초대작가들의 특별강연이 마련되어 참가자들의 큰 기대와 관심 속에 진행되었다.
컨벤션 첫째 날에는 미국의 슈키 카토(Shuki Kato) 작가가 특별강연을 진행하여 자신만의 창작 철학과 복잡한 구조 설계 기법에 대해 공유하였으며, 둘째 날에는 일본의 모리사와 아오토(Aoto Morisawa) 작가가 단상에 올라 참가자들과 깊이 있는 만남을 가졌다.


종이접기, 예술을 넘어 과학으로 - KAIST 이대영 교수 특별강연
이번 컨벤션에서는 종이접기의 학술적·기술적 확장성을 조명하는 매우 특별한 강연도 함께 마련되었다. 8월 15일 오후 4시 30분부터 진행된 KAIST 항공우주공학과 이대영 교수의 특별강연이 바로 그것이다.
이대영 교수는 강연을 통해 종이접기가 단순한 조형 예술이나 취미 활동에 머무르지 않고, 우주 구조물 전개, 로보틱스, 메타물질 등 첨단 과학 및 공학 분야에서 핵심적인 메커니즘으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음을 생생하게 소개했다.

종이 한 장에 담은 곤충의 세계「종이접기 곤충도감」출간 및 작가 사인회
이번 컨벤션 현장에서는 특별히 행사 일정에 맞춰 정식 발간된 신간 HEXAPODA ORIGAMI 『종이접기 곤충도감』이 뜨거운 화제를 모으며 참가자들의 커다란 이목을 끌었다.
『종이접기 곤충도감』은 사단법인 한국종이접기협회 소속 창작연구위원 10명이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여 공동으로 참여·창작한 전문 종이접기 서적으로, 다채로운 곤충들의 생태적 특징과 미세한 구조를 종이접기 기법으로 완벽하게 재현해 냈다. 실제 곤충의 모습과 종이접기 작품을 서로 비교하며 접어보는 학습적·창작적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알차게 구성된 것이 큰 특징이다.

작은 종이에 담긴 큰 만남 / ATC 교환행사 & 창작공모전 시상식
행사 둘째 날인 8월 16일 오후 1시부터 1시 20분까지는 참가자들의 소소하지만 열띤 교류 프로그램인 ATC(Artist Trading Cards) 교환행사가 펼쳐졌다. 정해진 작은 카드 규격 위에 자신만의 독창적인 종이접기 작품과 개성을 담아 서로 교환하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트고 친목을 다지는 시간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로 다른 아이디어 작품을 감상하고 새로운 동호인을 만나는 소중한 교류의 장이 되었다.
컨벤션의 대미는 제28회 코리아종이접기창작공모전 시상식이 장식했다. 창작공모전은 매년 참신한 신진 창작가와 수준 높은 창작 작품을 발굴하는 등용문으로, 대한민국 종이접기의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핵심적인 행사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우수한 수상작들을 다 함께 축하하며 한국 종이접기 창작의 밝은 미래와 가능성을 확인하였고, 이 시상식을 끝으로 제16회 코리아 종이접기 컨벤션의 2일간 공식 일정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종이 한 장으로 하나 되는 소중한 시간
제16회 코리아 종이접기 컨벤션은 이틀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풍성한 만남과 깊이 있는 배움, 새로운 창작과 따뜻한 교류가 한데 어우러진 뜻깊은 축제였다.
접수 마감 4시간이라는 뜨거운 성원에서부터 이른 아침 행사장을 찾은 어린 학생들의 순수한 열정, 난이도 높은 작품에 도전하여 결실을 맺은 참가자들의 성취감, 해외 작가 및 학계 전문가와의 수준 높은 만남, 신간 출간을 통한 창작자와 독자의 교감, 그리고 회원 상호 간의 따뜻한 소통까지 - 이번 행사는 종이접기가 단순한 손놀림이나 취미를 넘어 사람과 사람을 잇고 문화와 학문을 이어주는 훌륭한 매개체임을 다시금 입증해 보였다.
종이 한 장에서 시작된 작은 접기가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배움이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창작의 꿈이 된다. 그 종이를 사이에 두고 우리는 계속해서 만나고 소통할 것이다. 이번 컨벤션의 특별했던 기억은 새로운 종이를 펼치는 순간마다 영원히 이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