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작가 인터뷰
카미야 사토시 (Satoshi Kamiya)
Q1. 한국의 종이접기 애호가들에게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제 이름은 카미야 사토시입니다.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서 태어났습니다. 종이접기를 시작한 것은 아주 어릴 적, 어머니와 함께 어린이용 종이접기 책을 보며 따라 접은 것이 계기였던 것 같습니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것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Q2. 본격적으로 창작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영향을 준 인물이 있었나요?
1993년에 일본종이접기협회의 심포지엄에 처음 참가했습니다. 그곳에서 야마구치 마코토 선생님, 요시노 이사무 선생님, 니시카와 세이지 선생님, 카와바타 미아키 선생님 등 여러 훌륭한 분들을 만나게 되었고, 큰 자극과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후 학회 활동과 컨벤션 참가를 계기로 창작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3. 1999년 ‘텔레비전 챔피언’ 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하셨는데, 이 경험이 작가로서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정말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대회에서는 방송을 위해 짧은 시간 안에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야 했는데, 이 과정에서 빠르게 창작하는 방법과 작품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전시 방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같은 작품이라도 크게 접거나, 관람객이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힘들었지만 아주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Q4. 미국에서 2년간 활동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처음 1년은 ‘Origami USA’에서 활동했고, 다음 1년은 종이 제작가 마이클 라포스(Michael LaFosse) 선생님과 함께했습니다. 이때 영어도 배우고, 종이 제작법과 도면 연구법, 마감 처리 방법 등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제 창작 방식과 작품 세계가 크게 확장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Q5. 이번이 한국 종이접기 컨벤션 두 번째 참가인데, 소감은 어떠신가요?
15년 전이라 자세한 기억은 희미하지만, 확실히 이번 컨벤션은 규모도 커지고 운영도 훨씬 원활해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어린 참가자와 젊은 세대가 많이 참여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Q6. 작품을 창작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나 원칙은 무엇인가요?
“그 형태를 표현하는 데 가장 적합한 방법이 종이접기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다른 공예 기법이 더 적합한 경우도 있겠지만, 저는 종이접기 기법으로 표현했을 때 가장 의미가 있는 형태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즉, 종이접기다움(折り紙らしさ)을 중시합니다.
Q7.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주제나 프로젝트가 있나요?
구체적인 프로젝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워크숍용 작품과 창작용 작품을 구분해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특히 워크숍 작품은 누구나 쉽게 접을 수 있도록 하고, 창작 작품은 더 실험적이고 다양한 가능성을 탐구하고자 합니다.
Q8. 종이접기를 시작하는 사람들, 특히 젊은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즐겁게 접는 것입니다. 즐거움이 있어야 창작이 계속됩니다. 또, 가능하다면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보길 바랍니다. 예를 들어 공룡을 좋아한다면 공룡에 대한 지식을 접목해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관심사와 종이접기를 결합하면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해외작가 인터뷰
나카무라 코스케
Q1. 종이접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 이름은 나카무라 코스케입니다. 일본에서는 종이접기가 놀이처럼 흔하게 접해지는 문화인데, 저는 어려운 종이접기 책을 처음 봤을 때 “정말 재미있다”라고 느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2. 한국에 방문해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작년 11월에 오리가미 프로 전시회 때문에 잠깐 한국에 온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한국 종이접기 컨벤션에 참가한 것은 처음입니다.
Q3. 한국 컨벤션에 와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일본과 비교했을 때, 한국은 젊은 세대와 어린 참가자들이 많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일본은 30대50대가 중심이고, 50, 60대 이상의 분들도 많지만, 한국은 훨씬 젊고 활기찬 분위기였습니다.
Q4. 한국 작가들의 작품에서 어떤 특징을 느끼셨나요?
한국 작가님들은 작품을 완성할 때 마무리와 외형적인 다듬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 같습니다. 반면 일본에서는 작품의 내부 구조나 전개도의 참신함에 더 중점을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카미야 사토시의 ‘류진 3.5’ 같은 작품은 굉장히 복잡한 전개도를 갖고 있죠. 한국과 일본은 이런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Q5. 본인이 만든 작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수리부엉이입니다. 수리부엉이는 맹금류지만 얼굴은 귀엽고 매력이 있습니다. 또, 어느 각도에서 봐도 입체적으로 수리부엉이임을 알아볼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Q6. 앞으로 종이접기로 어떤 활동을 하고 싶으신가요?
종이접기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단순히 접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창작과 새로운 세대의 성장입니다. 일본과 한국 모두 젊은 세대가 책을 보며 접는 데서 나아가 창작에도 도전하고 있는데, 저는 제 작품을 통해 “작품은 단순히 접는 것이 아니라 창작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습니다.
보도 하그 작가, 독일
Q1. 종이접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 이름은 보도이며 독일에서 종이접기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종이접기를 처음 접한 계기는 어머니 덕분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캘리그래피와 다양한 공예를 좋아하셨는데, 아버지가 일본 출장에서 가져온 종이접기 책을 어머니께서 잠시 접어보다가 바쁘셔서 그만두셨습니다. 그 책을 제가 발견해 접어보게 되면서 종이접기에 빠져들었습니다.
Q2. 종이접기 커뮤니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종이접기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다는 점에 놀랐습니다. 프로 작가들뿐 아니라 젊은 작가들과도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었고, 해외 작가들도 매우 친절하게 대해주었습니다. 덕분에 다양한 컨벤션에 참여할 수 있었고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Q3. 창작 종이접기의 세계를 처음 알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닉 로빈슨(Nick Robinson)의 책과 준 마에카와(Jun Maekawa)의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닉 로빈슨의 책 뒷부분에서 로버트 랭(Robert Lang)과 카미야 사토시(Kamiya Satoshi)의 슈퍼 컴플렉스 작품을 처음 보았고, 그때 큰 충격과 감명을 받았습니다. 또, 준 마에카와의 「악마」 작품은 특히 좋아해서 여러 번 접었습니다.
Q4.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늘 바뀌지만 지금은 트리케라톱스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 모든 부분이 입체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어서 특히 좋아합니다.
Q5. 종이접기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많은 순간이 있지만, 온라인에서 교류하던 작가들을 실제 컨벤션 현장에서 처음 만났을 때가 가장 특별했습니다. 가상 공간의 교류가 현실로 이어지는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Q6. 해외 컨벤션 중 인상 깊었던 경험이 있다면요?
중국 컨벤션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보통 다른 나라 컨벤션은 동시에 여러 강의가 열리지만, 중국 컨벤션은 참가자 전원이 한 강의를 함께 듣습니다. 저는 약 300명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했는데, 모두가 뒤처지지 않고 완성해낸 모습이 매우 놀라웠습니다.
Q7.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